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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가기엔 너무 벅찬 참 좋은 세상
작성자 :  돌마당 작성일 : 2018-01-07 조회수 : 637

세상살이가 너무 빠르게 변화되어가는지

산속 깊이 들어앉아 사는 산골 노인에게는 이제 적응하기가 어렵게 생각된다.

 

어제는 이젠 오래된 옛 직장 동료의 딸래미 결혼식에 다녀왔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어느 호텔 속 예식장에 초대를 받아갔다온 것이다.

 

고속철을 타면 쉬울것 같아서 동생에게 방법을 물어보았더니

아예 집에서 좌석을 예약해주었고, 또 티켓팅 방법을 물어보니 직접 역에 가서 표를 끊어다 주었다.

 

길맹인 나에게는 김천()역까지 가는 것도 두려워서 두 시간 전에 출발해서 갔는데

양천에서 우회해서 가는 길을 따라 가다보니 이정표가 적당하게 서있어 쉽게 찾아갈수 있었다.

 

그런데 그 넓은 주차장에 차로 가득차있어  맨끝부분 울타리옆에 겨우 주차를 할수 있었고

출입구가 정문쪽에만 있는 것도 모르고 역사를 한바퀴 돌아서 입장을 하고 보니 1시간40분이나 기다려야했다.

 

로비엔 달랑 매점 하나, 우동집 하나, 커피점 하나가 있기는 하지만 산골 영감님 취향은 아니고

더구나 조금만 참으면 적어도 3접시는 해치울만큼의 식성이 있는지라 참기로 하고

혼자서 떠들고 있는 불쌍한 티.비.앞 의자에 앉아있어야했다.

 

13:29 발 SRT를 타고 수서에 내리니 14:50  참 빠르다.

그러나 남부터미널 4번 출구에 있다는 예식장까지 가자면 시간이 촉박하다. 식은 15:30에 한다는데...

내가 항상 신조로 삼는 것이... < 어르신이 품위없이 뛸 수는 없다.>였으니...

 

3호선 타는 곳까지는 이정표 따라 갔지만  들어가는 곳이 두갈래라... 가장 만만한 나같은 노인네에게 물어보니

이 노인네도 한참을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더니 한쪽을 가르켜주었다.

그런데 마음은 급한데 승차장은 중앙에 있어 양갈레 열차가 서는 곳이었다.

 

이정표는 보았지만 이리갈까 저리갈까 어느 쪽으로 갈지 분간은 할수가 없었다.

한 젊은이에게 물어보니... 자식이 힐끗 나를 한번 우러러보더니 대화방면 차를 타란다.

 

4번 출구앞에 있다는 빌딩은 눈에 보이질 않고 시간은 거의 다 되어가고 있었다.

급한 마음에 지나가는 젊은이에게 불어보니... 스마트폰을 꺼내어 호텔이름을 물어보면서 검색을 하였다.

< 바로 저 빌딩이네요> 

이런... 바로 내가 서있는 빌딩의 옆빌딩이었고, 그제서야 호텔 간판 글씨가 보이는 것이었다.

 

건물 안 로비에 들어가서...빙글빙글 두 바퀴를 돌아봐도 엘리베이터타는 곳이 보이질 않았다.

18층이라던데...

한켠에 안내하는데가 있어 가서 물어보니 화장실이나 있을법한 골목을 가르키면서 그 안에 있단다.

 

마침내 예식장에 가니까 신부 애비가 입구에서 딸래미와 팔장을 끼고 입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눈으로만 인사를 하고 식장에 들어서니....아차차차 아찔해오는 것이 아닌가.

배도 고픈데 인사나 하고 부조금이나 갚고나서 곧장 식당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식장은 8명이 둘러앉는 터닝테이블로 되어있었고 크다란 컵에 냉수가 있고, 나이프를 싼 수건이 놓여있었던 것이다.

예전 회사원이었을 때 해마다 연말이 되면 호텔에서 송년회를 하였었는데 그때와 똑같았던 것이다.

냉수 한 잔과 나이프싼 하얀 수건.........

 

필경 무슨 죽같은 거 한 종지 갖다주고 한참을 뜸들이다가 

커다란 접시에 한입에도 안 차는 연어회 한 조각을 주고 소화가 끝날때쯤에  애기 손바닥만한 쇠고기가 나오고...

그리고 라면이라도 하나 생각날때쯤에  자그마한 맛없는 빵 하나........

그것도 틀림없이 예식이 다 끝나고서야 나올듯한 낌새였다.

 

그런데 사회자의 말은 주례하는 분이 없이 식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냥 사회자의 구령에 맞추어 신랑이 입장하고 신부가 입장하고 서로 인사하고 앞을 보고 인사하고..

각자가 써온 맹세문을 각자가 읽고, 신랑편 친구가 노래하고 나면 신부쪽 친구들이 걸 구릅의 춤을 신부와 함께 추고....

 

허허허

산골 영감탱이의 눈에는 낯설기만 하고 어디 잘못 들어온 자리같기만 하였다.

그리고는 같이 퇴장하고...그리고 사진을 찍으려고 준비할때 한떼의 여자들이 몰려와서 접시를 나르는 것이었다.

 

먼저 야채 셀러드를 주고 그 뒤엔 중국에서 처음 본 10가지 정도의 음식 접시가 테이블 가운데 놓여지는데...

테이블을 돌려가면서 먹을만큼씩 들어먹을수 있는데 허걱!

그 상에는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갈비탕이 밥과 함께 제공되는 것이 아닌가.

 

솔직히 고백하건대

우리집에 까지 돌아왔어도 배가 꺼지지않아 사과 하나만 먹고 잘 정도로 잘 먹었다.

어떻게 먹던간에 배불리 먹었으면 되었고 어떻게 하던간에 혼례만 올렸으면 잘된 것이 아니던가.

 

이 구식 촌 노인네가 이해하고 너그러히 따라가야하리라고 본다.

주차 요금은 7000원이었는데 그만큼은 받아도 되겠다는 생각이다.

 

서울 나들이도 반나절깜이니 세상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고 이제는 내가 따라가기엔 벅차다는 생각이다.

차라리 이젠 머리도 깎지말고 수염도 길게 길러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야만 덜 떨어진 늙은이란 소리는 듣지않을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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